정진석, '尹 욕설' 논란에 “영상 여러번 봤는데 ‘바이든’으로 안들려”

"대통령실 해명 믿을 수밖에…국익 위해 숨고르기 해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딱히 (바이든으로) 들리지 않았다”면서 "미국이나 조 바이든 대통령을 언급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저는 가까이 있지 않았고 현장에 없어서 동영상만 여러 차례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우리가 뉴욕 현장에 있는 사람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실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나”며 “공식적으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설명한 것은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인데 여기서 미국 얘기 나올 이유 없고 바이든이라고 말할 이유가 없었다”고 방어막을 쳤다.

이어 “국회에서 1억달러를 승인해줘야 되는데 이게 어떻게 될까 이런 우려를 사적인 혼잣말로 한 것”이라며 “이걸 그렇게 키워서 대정부질문 내내 하는 게 국익 전체에 도움 도겠나. 숨고르기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대통령실 해명을 지지했다.

진행자가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다 오보를 내고 홍보수석 말이 옳다는 말인가’라고 재차 질의하자 “어떻게 어떤 의도로 녹취됐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귀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명확하게 들리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논란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지적을 하고 있는 건 저희들 입장에서 억울한 면이 많다”며 “영국 방문 자체가 조문이다. 새로운 국왕 만나서 애도 표시한 게 조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영국 왕실의 안내에 따라 움직였던 것”이라며 “왜 이걸 갖다가 자꾸 (야당에서) 지나치게 흠집내기를 시도하는지, 외국에 나가 우리 국익을 위해 정상외교 강행군을 벌이는 국가원수, 대통령에게 스토킹하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파문이 일었다.

이에 김은혜 홍보수석은 22일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했다는 것이라며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