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GS건설 제공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GS건설 제공

[데일리한국 이연진 기자]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전문경영인으로는 이례적으로 4번째 연임에 성공하면서 10년 가량 이어진 경영 방식에 업계 관심도 높다. 임 부회장의 이번 연임은 GS건설이 그동안 실적개선을 이루며 탄탄한 경영방식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건설업계 최장수 CEO인 그는 올해 역시 정비사업에서 수주 실적을 올리고, 신사업 등 사업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건설업계 최장수 CEO

앞서 GS건설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1명 재선임과 사외이사 2명 신규선임 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주총에서는 임 부회장의 임기 3년 재선임 건이 통과됐다. 

임 부회장은 국내 건설업계 현직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13년 GS건설 수장을 맡은 후 지금까지 무려 10년 가량 회사를 이끌어온 기업의 CEO가 되는 셈이다. 그는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에서 LG그룹 회장실 법률고문실 상임 변호사와 ㈜GS 경영지원팀장, ㈜GS스포츠 대표이사를 거쳐 2013년 6월 GS건설 대표로 선임됐다.

임 부회장이 2013년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GS건설은 사상 최대 위기에 처해 있었다. GS건설은 무리한 해외 건설 수주와 성과 부실로 2013년 1조원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GS건설은 '자이' 브랜드를 통해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수익성 중심의 주택사업을 확대하고, 자체사업을 발굴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 상위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연봉 랭킹 '1위'

임 부회장은 전문 경영인으로 최장수에 성공하면서 높은 대우도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CEO 평균 연봉은 11억667만원(HDC현산 제외)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도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CEO는 임 부회장으로 20억26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로 13억4400만원, 상여금으로 6억8200만원을 각각 지급받았다. 

◇ GS건설, 올 상반기 정비사업 총 수주액 3조원 돌파

GS건설이 이끄는 도시정비사업도 순항 중으로, 올 상반기에만 도시정비 수주액 3조원을 돌파했다. GS건설은 올해 6월 말까지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위치한 이촌한강맨션 재건축사업 시공사를 시작으로, 모두 8건의 도시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수주액은 총 3조2107억원이다.

정비사업 유형별로는 재건축 4건, 재개발 4건이다. 지역별로 서울과 부산, 대전, 광주로 사업 안정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수주했다. 특히 서울에서만 1조6206억원을 기록해 수주액의 절반을 넘었고, 이어 부산(9097억원), 대전(4782억원), 광주(2022억원) 순이었다.

공사 금액은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 사업이 6438억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서울 이촌한강맨션과 서울 불광5구역이 각각 6000억원을 넘겼다. 대전도마변동 5구역(4782억원)도 지방사업장으로는 대형으로 꼽혔다.

GS건설은 올 하반기에도 재개발·재건축 뿐 아니라 모델링사업까지 적극적으로 수주해 지난해(약 5조원) 만큼 실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임 부회장이 이끄는 GS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366억원, 영업이익 6465억원, 당기순이익 42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전년보다 30% 늘었다.

또한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실적에서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업계 2위 자리에 등극했다. GS건설은 총 5조1436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0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조5090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2배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 임 부회장이 이끄는 GS건설, 리모델링 사업 적극 '확대'

임 부회장은 올해 서울 도심 리모델링 시장에서도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7월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 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 팀을 만든데 이어 최근에는 리모델링Lab이라는 이름의 자체 연구개발조직까지 신설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리모델링Lab은 최적화한 공법을 개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GS건설은 리모델링의 설계 단계부터 현장 여건과 기존 건물의 구조안전성 및 시공성을 고려한 종합적인 사전 기술 검토를 바탕으로 리모델링에 최적화된 공법을 개발, 구조 안전성과 주거성능 확보 문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GS건설은 지난해 문정건영아파트, 밤섬현대아파트 등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연이은 수주를 올리며 리모델링으로만 8000억원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GS건설을 포함해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실적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리모델링,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틈새시장' 실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 부회장은 리모델링부문 신규 수주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최근 목동우성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GS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높이는 이유는 대형 건설사들 간 리모델링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택사업 시장을 넓히고 실적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 올해 신사업 확대…실적 구원투수 될까

GS건설은 세계적인 수처리 업체 GS이니마를 앞세운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GS건설이 인수한 GS이니마는 1967년 세계 최초로 역삼투압(RO) 방식 플랜트를 건설한 이후 글로벌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베트남 남부 롱안성 공업용수 공급 업체인 ‘PMV’ 지분 30%를 인수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와 함께 친환경 공법의 프리패브 주택(모듈러 주택), 2차전지 배터리 재활용사업, 스마트양식, 데이터센터 등 친환경 디지털 관련 신사업에도 다양한 노력을 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이 매출 확대에 힘쓰고 있는 신사업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신사업을 통해 사업구도 등을 다변화해 산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이 이끄는 GS건설이 아파트 건설사로서의 이미지와 함께 수처리,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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