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X 2023 현대로템 전시관. 사진=현대로템
IDEX 2023 현대로템 전시관. 사진=현대로템

[데일리한국 김정우 기자] 지난해 눈부신 수출 성과를 달성한 방위산업이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해도 국제 방산전시회에서 기술력을 선보이며 시장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6일 국방부가 발간한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방산 수출액은 173억달러(약 22조8000억원)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방산 수출 규모는 2011년 23억8000만달러에서 2015년 35억4000만달러, 2020년 30억달러, 2021년 72억5000만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약 239%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실적은 현대로템의 K2 전차,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 전투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포 등 총 124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폴란드 수출이 견인했다. LIG넥스원과 탄도탄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II 계약을 맺은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이집트, 필리핀 등으로의 수출 실적도 뒷받침이 됐다.

올해도 국내 기업들은 국제무대에서 자사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수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 지역 최대 규모 국제방산전시회(IDEX)에서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KAI, LIG넥스원, 기아 등 국내 17개사가 단독 부스를 차리고 핵심 무기를 선보였으며 동인광학, 연합정밀, 우리별 등 12개 중소업체도 중소기업관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IDEX는 65개국 1350개 기업이 참가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IDEX에서 중동 환경에 최적화된 다목적 무인차량, K2 전차 등 맞춤형 지상무기체계 제품군을 전시하며 잠재적 미래 수요 대응에 나섰다. 원격무장장치(RCWS)를 탑재한 중동형 다목적 전기 구동 무인차량, 현지 운용에 최적화된 K2 전차, 장애물개척전차, K808 차륜형장갑차와 수소연료전지 적용 차륜형장갑차 등을 소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방산은 수출형 다기능레이다, 장거리용 다기능 레이다, 다표적 동시교전 다기능레이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다 등 최첨단 레이다 4종을 비롯한 통합 방위 솔루션과 천무 미사일, K9 자주포 등을 내세웠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에 48대를 수출한 주력 항공기 FA50을 비롯해 KF21,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수송기, 수직이착륙무인기 등 미래 항공 전력을 전시했다.

LIG넥스원은 중동 시장 수요와 환경에 맞춰 전시관을 대공 전시관에서 천궁II 신궁, 해궁 등을 선보이고 미래전 구역에선 드론 탑재 공대지 유도탄과 소형 정찰 타격 드론, 안티 드론 체계 등을 소개했다. 대함·대지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이 현궁 발사절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아울러 현대로템의 무인차량 HR-SHERPA에 현궁 발사대를 탑재한 소형 모형도 선보였다.

한편 올해 초 한·UAE 정상회담에서 UAE는 한국에 4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으며 양국은 전략적 방위 산업 협력, 다목적 수송기 국제 공동 개발 등 방산 분야를 포함한 13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번 IDEX에 국내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이 같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현지 수요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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