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천화동인 1호 지분 나눠갖자 부탁했지만 거절"

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욱 변호사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는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씨알도 안 먹힌다’는 자신의 지난해 발언에 대해 “밑에 사람이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남 변호사가 지난해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하기 직전 JTBC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재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봤겠나. 씨알도 안 먹힌다"라고 언급했다. JTBC는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라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김씨 측 변호인이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재차 ‘증인의 (최근)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것”이라며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씨알도 안 먹힌다’는 남 변호사의 지난 발언은 그가 이 대표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대표도 지난 10월 해당 인터뷰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12년간 이재명은 씨알도 안 먹혔다고 인터뷰 했던 남욱이 그 이전에 이재명의 대선 경선자금을 줬다고 최근 검찰 진술을 했다는데, 어떤 말이 진실일까요"라며 남 변호사 진술의 신빙성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남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김씨가 지난 2021년 9월부터 '천화동인 1호의 지분 30퍼센트 중 10퍼센트는 네 지분으로 하자'고 여러 차례 부탁했지만 거절했다"며 "저는 천화동인 1호에 지분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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