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버린 도시를 지키는 배트맨...선과 악이 모호한 히어로

영화 '더 배트맨'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영화 '더 배트맨'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다음달 1일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이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영화 ‘더 배트맨’은 무자비한 배트맨과 수수께끼 빌런 리들러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배트맨 활동 2년차인 브루스 웨인은 수수께끼 킬러 리들거가 던진 단서를 풀어가는 탐정의 면모도 볼 수 있다.

배트맨은 영화 ‘조커’의 끝부분부터 시작된다. 조커 아서 플렉은 생방송 TV쇼에 출연해 자신을 조롱하던 스타 MC를 살해한다. 이에 자극 받아 고담시에는 폭동이 일어나 무정부상태가 되고 아서 플렉은 마침내 폭동세력의 영웅 조커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어린 배트맨의 부모님인 웨인부부는 한 폭도에게 살해당한다.

이 사건이 가장 어둡고 무자비한 히어로 탄생의 시작이다. 그리고 아마도 배트맨은 아이언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산을 받은 히어로일 것이다. 또 배트맨의 부모님이 고담시에서 가장 큰 부자인 점을 감안하면 상속받은 유산 중 상당액은 종신보험의 재해사망보험금일 것이다. 어찌보면 배트맨은 보험금으로 탄생한 히어로일지 모른다.

영화 '더 배트맨'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영화 '더 배트맨'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종신보험은 피보험자의 평생을 담보해 사망하게 되면 보험금을 100% 지급하는 보험상품이다. 종신보험은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평생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특별한 사유 외에는 사망의 시기나 원인에 관계없이 무조건 일정한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 때문에 피보험자 사망 이후 유족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의 경우 종신보험은 상속을 목적으로 한 보험상품으로 알려져있다. 종신보험의 주계약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정해진 보험금을 무조건 지급하는 기본 계약이고, 특약은 상해, 질병 등에 대한 보장이다.

특히, 웨인부부의 사망은 재해사망에 해당된다. 보통 종신보험을 계약할 때는 특약으로 재해사망특약을 함께 가입한다. 재해사망특약은 가족 재해 특약 및 교통 재해 보장 특약 따위에 의해서 지급되는 보험금이다. 특약 기간 동안 예측할 수 없는 사고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사망하였을 때 계약 보험가입금액의 100%가 지급되고, 일반적으로 재해사망보험금 가입금액은 일반사망보험금보다 2~3배 이상 많이 계약한다.

하지만 배트맨은 사망보험금을 직접 수령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는 친권자가 없을 때 미성년자를 보호하고 재산을 관리하도록 후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가정법원이 선임하는 후견인은 보통 가까운 친척이 맡는다. 드라마 ‘도깨비’의 주인공 은탁이의 부모님 보험금을 고모가 챙긴 것이 그 예다. 배트맨의 경우 아마도 집사인 알프래도가 후견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더 배트맨'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영화 '더 배트맨' 포스터/제공=네이버 영화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배트맨이 지키는 고담시는 범죄와 부패, 탐욕의 도시다. 고담시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악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를 딴 이름이다. 소돔과 고모라는 신의 재앙을 받은 도시다.

신도 버린 도시를 지키는 배트맨은 선과 악이 모호한 히어로다. 일반적인 히어로와 달리 배트맨은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선과 악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배트맨은 모든 인간이 내면에 갖고 있는 갈등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히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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