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약 5000만대 판매 아이패드, OLED 비중 확대
LG디스플레이·비전옥스, IT OLED 투자 시기 저울질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가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유비리서치 OLED·XR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의 이충훈 대표가 애플의 아이패드에 모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된다면 8.6세대(2290㎜ⅹ2620㎜) 유리원판 기준으로 연간 90만장의 생산능력(캐파)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유비리서치 OLED·XR 컨퍼런스'에서 "8.6세대 기준 연간 60만장 캐파면 한 해에 5000만대 정도 판매되는 아이패드에 모두 OLED를 적용하기 충분하다"면서도 "수율이 저조하다면 90만장의 캐파는 갖춰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을 목표로 8.6세대 IT용 OLED 디스플레이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월 1만5000장 규모의 캐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연간 캐파로 바꾸면 18만장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중국 BOE도 IT용 OLED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약 11조5000억원을 들여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업계에선 한 해 5000만대가량 팔리는 아이패드에 모두 OLED 패널이 탑재되면 연간 2억대 이상 팔리는 아이폰과 비슷한 수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OLED가 적용된 아이패드 프로 시리즈는 800만~900만대 출하될 전망이다.

6세대와 8.6세대 IT OLED에 대한 업체별 기술 차이. 사진=유비리서치 제공
6세대와 8.6세대 IT OLED에 대한 업체별 기술 차이. 사진=유비리서치 제공

이 대표는 LG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중국 비전옥스도 8.6세대 IT OLED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관련 투자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선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가 최소 3조원 이상의 자금은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 추가 투자가 없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아이패드용 OLED 공급량은 연간 500만대가 한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은 OLED가 탑재된 맥북을 오는 2026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기기의 패널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되는 상황에 대응하려면 8.6세대 OLED 투자가 필요하다.

8.6세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6세대(1500㎜×1800㎜) 유리원판보다 크기가 커 원판 1장에서 더 많은 패널을 뽑아낼 수 있다. 8.6세대에서 14.3인치 기준 태블릿용 OLED를 연간 1000만대 생산한다면 6세대에서는 연간 450만대 생산에 그친다.

또 이 대표는 확장현실(XR) 기기용 차세대 패널 시장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XR 생태계가 본격 확대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가상현실(VR) 기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패널은 LCD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70%의 비중을 차지했다. 두 번째로 많은 것이 OLED로 16% 수준이다.

다만 같은 기간 증강현실(AR) 기기에서는 마이크로OLED(올레도스)가 59%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엘코스(LCoS)로 1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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