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지용준 기자] 1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들도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다. 또 백신 접종 기간도 줄어든다. 현재는 1차 접종 후 최소 6주 뒤에 2차 접종을 했지만 잔여백신을 이용할 경우 화이자는 3주,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4주로 접종간격이 단축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42만8223명 늘어 누적 3541만4516명(전체 국민의 69.0%)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접종 완료자는 31만2896명 증가해 누적 2148만9009명(41.8%)을 기록했다.

당초 정부의 목표였던 전 국민 70%(3600만명) 1차 접종까지 약 58만명 정도만 남은 상황인 터라 이날 중 전 국민 70% 접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접종 완료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잔여 백신을 통해 2차 접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그동안 잔여백신은 1차 접종자에 한해 가능했으나 앞으로 백신별로 허가된 접종 범위 내에서 2차 접종이 가능하다.

가령 추진단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일을 1차 접종일로부터 6주 뒤로 정했는데 잔여백신을 활용할 경우 화이자 3주일, 모더나 4주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4~12주 내로 접종할 수 있게 된다.

각 의료기관에서 잔여 백신이 나오면 네이버나 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2차 접종을 예약하고 접종할 수 있다. 2차 접종 대상자는 1차로 백신을 맞은 의료기관 외에 다른 의료기관에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이에 따른 기존 2차 접종 예약 내역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방역당국은 이번 2차 접종자에 활용하는 잔여백신이 의료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고 범위에서 사용되는 만큼 물량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신속하게 2차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 허가 범위 내에서 접종 간격을 단축한다"며 "의료기관이 보유 중인 잔여백신을 폐기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많은 미접종자가 백신을 맞도록 이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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