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세월호 광화문기억공간 앞에서 서울시 직원들이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들과 전시물 정리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한승희 기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협의 과정에서의 행보에 대해 “불통”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시의회 민주당은 이날 ‘오세훈 시장, 세월호 유족들의 간절한 요구 끝내 외면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서울시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체를 구성해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는 제안을 여러 차례,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서울시는 유형의 구조물 존치를 근간으로 하는 그 어떤 협의도, 협의체 구성을 통한 대화도 거부한다는 말만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세월호 7주기 논평을 통해 ‘(세월호 사건 당시) 너무도 황망하고, 가슴이 아프고, 무력감과 죄책감에 할 말을 잃었다’고 평했던 오 시장은 불과 3개월 만에 세월호 지우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명불허전 불통 행보의 본 모습이 드디어 드러난 듯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유가족의 상처에 또다시 생채기를 내는 서울시의 일방적 행정 행태를 묵과하지 않겠다”며 관련 업무를 유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행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 공사를 앞두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철거하겠다고 지난 5일 통보했다. 아울러 오는 25일까지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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