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는 15일 “작은 차이를 넘어, 경쟁자 간의 작은 갈등을 넘어, 오히려 에너지로 만들어 더 큰 힘으로 승리의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리 민주당은 원팀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오른쪽에서 첫번째)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우리는 차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콘크리트가 되려면 시멘트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큰 차이가 시너지의 원천이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조금씩 인정하고 존중할 때 '1+1=2'가 아닌 3, 4가 돼 큰 장벽을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지난 13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참모들은 이 전 대표의 입장이 발표되고 실무적으로 조정되면 전화하는 게 좋겠다고 했는데, 저는 다른 생각이라 전화를 드렸다”며 “안 받으실 줄 알았는데 잠깐 있다가, 콜백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당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말씀과 격려의 말씀을 들었다”며 “국정감사 기간이 지나면 한번 만나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의논하자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품격과 품 넓음에 진심으로 감동했다”며 “당의 원로·중진으로서, 정말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선배로서, 제가 많은 가르침을 받고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사는 예비경선 때부터 함께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을 언급하며 “정말 훌륭한 자질·품격·역량을 갖고 계신 분들이다. 힘 합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송영길 대표는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고 난 뒤 봉하마을에 폭포처럼 쏟아졌던 빗줄기와 눈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며 “힘을 합쳐 문재인 정부를 성공시키고 4기 민주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총력 단결하자”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의원들을 모시고 이 전 대표를 찾아뵙고 마음을 풀고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이 전 대표의 대승적 결단과 깊은 충정에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며 “이제 우리 당 전원 169명의 의원 모두가 완전히 하나가 돼 대선 승리를 향해 매진하는 일만 남았다. 의원들 역량을 모두 녹여내는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제가 인사드리는 게 도리이고 전통이기에 요청을 드렸다”며 “이번 주에는 시간상 어려워서 국감을 마치고 인사드린다고 말씀드려서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 전 대표 측과의 ‘원팀’ 우려에 대해서는 “2017년 대선 경선 이후 제 지지자 중에도 ‘승복하면 용서하지 않겠다’며 도지사 당선 다음 해까지 경기도청 앞에서 농성한 사람이 있었다”면서 “존경하는 이 전 대표께서 폭넓게 받아주신 만큼 단일 대오해 반드시 내년 선거에서 이길 것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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