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 인사 환영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주자인 윤석열, 홍준표 후보를 향해 경고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측이 이번 의혹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회동 당시 홍준표 캠프 측 인사가 동석했다는 의혹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인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2강 체제라는 말을 들으려면 정책 경쟁을 하는 2강이 돼야지, ‘아니면 말고’ 식의 경쟁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유도 심판 놀이를 한다면 지금 둘 다 경고 한 장씩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를 하다 보면 의혹을 제기하고 할 수 있지만, 예를 들어 모 캠프 측 모 인사가 조 씨와 박 원장이 만나는 자리에 배석했다는 내용이 돌지 않았나”며 “거기에 대해 홍 후보 측에서 지목된 인물이 아주 강하게 반박하니, 윤 후보 캠프에서는 우리가 딱히 홍 후보 캠프라고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건 좀 웃긴 것”이라면서 “`주어 없음` `목적어 없음` 이런 거를 하자는 건데 저는 이런 거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 1차 컷오프(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유출 시 특정 캠프에서 ‘이준석이 유출했다’고 할까봐 보고 자체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2강` 체제로 가는 것도 2주 사이에 생긴 변화”라면서 “앞으로 한 달 반 남은 경선에서 충분히 다른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자신을 향해 ‘싸가지’를 당부한 것을 두고 “나한테 싸가지 있다고 한 사람 봤느냐”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앞서 강 교수는 지난 10일 출간된 계간지 `THE 인물과 사상`을 통해 “당 대표 이전의 이준석은 `싸가지 면책특권`을 누렸지만, 당 대표가 된 지금은 그걸 누리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싸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강 교수를 개인적으로 만난 일은 없는데, 아마 2차 가공된 언론의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 교수가 우려하는 지점이 뭔지 잘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10년 동안 그 조언을 받으면서 제 길을 헤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사람이 듣고 싶은 얘기 하는 사람은 싸가지 있는 거고 듣기 싫어하는 얘기 들으면 싸가지 없다고 그런다”며 “그 정도는 버티면서 살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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