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당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에 대해 “패배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리 당 두 분 선배 의원께서 2022년 대통령 후보 경선 연기를 주장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 의원이 언급한 ‘두 분’은 같은 당의 김두관·전재수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을 주장했다.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들어왔을 때 경선을 치러야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의 제3후보로 꼽히는 김 의원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경선 연기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경선 연기는 선거를 공학으로만 접근하는 하책”이라면서 “경선 연기는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전 의원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경선하면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정치혐오에 무릎을 꿇는 자세”라며 “민주당 경선은 시끄러운 싸움판이 아니고, 미래비전을 놓고 경합하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왔을 때 경선을 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선 “코로나19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일종의 상수 위기”라며 “코로나19는 경선의 고려사항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민주당 후보가 일찍 뽑힐 시 야당의 경선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이전투구 싸움을 시작할 때 민주당은 두 달이나 먼저 시민의 마음을 얻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부산에 후보를 냈고 크게 패배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탄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지, 소모적 논란으로 블랙홀을 만들 때가 전혀 아니다”며 “지도부는 이런 논란이 더는 뜨거워지지 않도록 서둘러 정리해달라”고 밝혔다.

광주 초선인 민 의원은 지난 1월 호남지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이 지사 지지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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