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와대 상춘재서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

"바이든, 한반도 비핵화 이룬 역사적 대통령 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생존의 문제’라고 규정하며 “하루빨리 (북미가) 마주 앉는 것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 생각한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1일 보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를 가졌고,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터넷판 기사를 올렸다. 제목은 ‘한국 지도자, 트럼프 실패 후 바이든과 핵 협상 구하기를 희망해’였다.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서로 양보와 보상을 동시적으로 주고받으며 점진적이면서도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관건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로드맵을 고안해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실험장 폭파를 시작으로 로켓 엔진 실험장과 평양 북부에 있는 영변 핵 복합단지를 폐기하는 단계적 접근방식의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양보와 잘 맞아 들어가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북한의 소중한 자산 제거로 이어져 불가역적인 완전한 비핵화 과정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정부가 거둔 성과의 토대 위에서 더욱 진전시켜 나간다면 그 결실을 바이든 정부가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실제적·불가역적 진전을 이룬 역사적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하노이 회담에서의 실패를 토대로 현실적인 방안을 찾아 나간다면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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