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미래 말하는 시장과 거짓말하는 시장 구도"
김태년 "오세훈 거짓말 점입가경…책임회피 일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 후보에 대해 “이제 구도가 확실해졌다”며 “실패한 시장이냐, 거짓말하는 시장이냐,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이냐의 구도”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거짓말하는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 후보를 상대로 한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선 “생각할 시간을 제게도 줘야 하지 않겠냐”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도 오 후보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오 후보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 자료는 차고도 넘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MB) 아바타다운 거짓말 정치”라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오 후보의 거짓말 스무고개가 점입가경”이라며 “오 후보는 진실을 고백하는 대신 책임회피와 말 바꾸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미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된 MB의 몰락을 잘 안다”면서 “모든 서류와 문서는 오 후보가 했던 일을 또렷이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 후보는 어설픈 말 바꾸기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와 민주당은 오 후보의 내곡동 땅과 관련한 ‘셀프 보상’ 의혹을 연일 주장하며 ‘거짓말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모양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LH 사태라는 더한 일이 있는데, 오 후보가 (내곡동 땅 문제로) 발목 잡힐 일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 측은 전날 노무현 정부 시절 서울 내곡동을 포함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 추진 계획이 시작됐다는 것을 확인하는 정부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셀프보상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선 “실체도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 측이 공개한 문건은 2007년 3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제2분과위 심의 자료다. 이 자료에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신원동, 염곡동, 원지동 일원 74만㎡의 개발제한구역에 택지개발사업을 조성하는 국민임대주택단지를 국책사업으로 심의·의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오 후보 측은 “내곡지구는 노무현 정부에서 허가한 사항”이라면서 “오 후보의 처가가 상속받은 해당 토지는 2004년 노무현 정부의 최초계획 때부터 계획범위에 포함돼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