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열린 '전국 시군구 남북교류협력 포럼 창립총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감싸고 나섰다.

임 전 실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원순은 정말 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며 “청렴이 여전히 중요한 공직자의 윤리라면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딱딱한 행정에 사람의 온기와 숨결을 채우려 무던히 애쓰던 그의 열정까지 매장되지는 않았으면 한다”며 “호텔 밥 먹지 않고 날 선 양복 한 번 입지 않고 업무추진비를 반 이상 남기는 쪼잔한 공직자였다”고 회상했다.

임 전 실장은 “유난히 많아진 어린이 보호 구역과 속도 제한 구역을 지날 때마다 제한 속도 50에 적응하지 못해 수시로 울리는 경고음을 들을 때마다 박원순의 목소리를 듣는다”며 “광장 확장공사로 불편해진 광화문을 지날 때도 주행보다 보행을 강조하던 박원순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히 참여와 자치의 공간으로 변모한 주민센터와 여기저기 숨 쉬는 마을 공동체, 그리고 생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꾼 찾아가는 동사무소, '찾동'에서도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을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국제관광도시로, 세계 최고의 마이스 산업 도시로 만들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서울시 행정을 전파하려 세계 곳곳을 누비며 글로벌 리더들과 열띠게 토론하던 그의 모습도 그립다”면서 “박원순은 미래 가치와 생활 이슈에 가장 민감하고 진취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박 전 시장 밑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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