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수사의뢰 밝힌 홍준표 향해 사과 요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서울 서초구 반포쇼핑타운에 위치한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서초구 지역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일본 도쿄 아파트에 대해 여권이 진화에 나섰다. 박 후보의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민간사찰을 폭로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정청래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BBK 대응 팀장으로 박 후보의 남편에 대해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힌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진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박 후보가 도쿄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투기’라고 지적한 야권을 향해 “이전 정권이 저질렀던 추악한 민간 사찰을 스스로 드러내고 폭로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BBK 진상을 밝히는 데 가장 앞장섰던 게 박 후보”라면서 “이것 때문에 이명박 정권의 미움을 받아서 정치보복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의) 남편이 근무하던 법무법인은 검찰에서 압수수색했고, 국가정보원은 민간사찰을 해서 정보 보고도 했다”며 “법무법인에서 근무할 수 없어서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건너가 구매한 집이 도쿄 아파트다. 그마저도 지난 2월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보선을 의식해 아파트를 처분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박 후보의 남편이) 더는 일본에서 일하지 않기 때문에 바로 매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고의로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한 뒤 말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홍 의원을 저격했다. 홍 의원은 박 후보가 남편의 도쿄 아파트 소유 배경에 대해 ‘MB 정권 사찰’을 언급한 것을 두고 “사찰이 아니라 검찰 내사”였다고 설명하며 “결과적으로 일이 그렇게 된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께 BBK, 다스는 누구 것인지 다시 묻는다”며 “홍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 BBK 팀장이었다면 BBK의 진실을 덮는 역할을 했었다고 자백하는 것인지, 이 과정에서 박영선 후보 남편을 괴롭히는 일에 관여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도쿄 아파트는 건들지 마라. ‘그건 우리가 잘못해서 생긴 일로 우리가 미안하고 사과할 일이지 공격할 소재가 못 된다. 헛발질하지 마라' 이 정도는 해야지 비겁하게 진실 뒤에 숨어서 눈 굴리며 떡고물 챙기시려는 거냐. 사람이 이러면 못쓴다. 화끈하게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박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아들 재산으로 총 56억6912만원을 신고했다. 재산 신고 내용에는 배우자 명의의 일본 도쿄 아파트(9억7300만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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