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시찰하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최근 ‘노바백스’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사 간 (구매)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 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시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이같이 밝혔다. 노바백스 측은 지난해 8월 보건복지부, SK바이오사이언스사와 3자 간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양측 회사 간 기술 도입 계약 등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노바백스 백신이 생산되며, 정부는 이를 선구매하는 방식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계약은 생산뿐 아니라 기술이전까지 받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백신의 지속적이고 공평한 보급을 확보하고, 우리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계약이 예정대로 이달 말에 체결되면 한국이 확보한 7600만명 분의 백신이 오는 5~6월쯤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사가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 백신을 위탁 생산 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리 기업의 백신 생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최태원 회장과 SK그룹에 특별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우선 접종 대상자들을 시작으로 늦어도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계획”이라며 “숙련된 접종 인력과 함께 이상 반응 시 대처 방안과 피해 보상체계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고비인 3차 유행을 극복하고 백신 접종이 진도를 내면 우리는 빠르게 일상과 경제를 회복하게 될 것”이라며 “자체 백신 개발까지 성공한다면 우리는 코로나 극복을 넘어 바이오산업의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 원팀으로 포용적인 회복을 이루고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장에서 노바백스의 스탠리 어크 대표이사와 영상 회의를 하고 백신 기술 이전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이야말로 코로나에 맞설 희망"이라며 노바백스 백신의 개발현황을 물었다. 이에 스탠리 대표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다. 곧 효과성을 입증하겠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관계 덕에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시찰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나성웅 질병 관리청 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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