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21.3조↑ 주담대 17.3조↑…8월 금통위 금리인상 압박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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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빚투로 가계 빚이 18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기본적으로 경제 규모 확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함께 가계신용 규모는 분기마다 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2분기 말 가계신용도 1분기말(1764조6000억원)보다 41조2000억원(2.3%) 늘었다.

증가액이 직전 분기(1분기 36조7000억원)보다 4조5000억원 많고,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기록이다.

지난해 2분기 말(1637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가계신용은 1년 새 168조6000억원(10.3%)이나 불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대금)을 빼고 가계대출만 보면, 2분기 말 현재 잔액은 170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사상 최대 기록으로, 1분기 말(1666조7000억원)보다 38조6000억원 또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잔액 948억3000억원)은 2분기 17조3000억원 불었지만 증가 폭이 1분기(20조4000억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757조원)은 3개월 새 21조3000억원이나 늘어 증가액이 1분기(14조3000억원)를 웃돌았다.

창구별 가계대출 증가액(1분기 대비)은 예금은행에서 12조4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9조1000억원, 보험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1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비교해 예금은행에서는 증가 속도가 떨어졌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기타금융기관에서는 대출 증가폭이 오히려 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각종 대출 옥죄기를 통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지만 가파른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26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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