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해상운임 급등 물가상승 리스크…기대인플레이션 관리 중요"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혜현 기자] 한국은행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19일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보고서에서 “최근 백신접종 진전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펜트업(pent-up;억눌린·지연된) 수요가 완만히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과 글로벌 성장세로 대외 수요까지 커지면서 대내외 수요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해상운임 급등이 물가상승을 이끌 잠재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4월 이후 수입 물가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지난달 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도 최대 0.2% 정도 상승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중기적 시계에서는 높아진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최근 미국 내 인플레 논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이 국내에 전이돼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앞으로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과 원자재가격 급등 우려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실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해외 공급요인의 물가 상방 리스크(위험)가 자기실현적 기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일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이런 인플레이션 요인들을 고려해 향후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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