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곡 열창, 관객 대부분은 마스크 쓴 채 공연 관람

시가렛 애프터 섹스/제공=연합뉴스
시가렛 애프터 섹스/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몽환적인 음악이 공연장을 물들였다.

5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내한공연에서 보컬 그레그 곤잘레즈는 “이 밤을 같이 보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2008년에 데뷔한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보컬과 기타를 맡은 그레그 곤잘레즈, 베이시스트 랜들 밀러, 드럼을 맡은 제이컵 톰스키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이들은 2012년에 발표한 '낫싱스 고너 허트 유 베이비'(Nothing's Gonna Hurt You Baby)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2016년에는 미국 대중 음악지 롤링스톤이 선정한 '당신이 알아야 할 10명의 가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다소 외설스러운 밴드 이름과는 달리 차분한 미성으로 감각적인 음악색을 보여주며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깊은 밤에 떠오른 보름달을 배경으로 등장한 이들은 '크러시'(Crush)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유아 얼 아이 원트'(You're All I Want)까지 선보인 이들은 낭만적이면서도 잔잔한 연주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공연장에서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관객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관람했다. 공연장의 안전 요원들 또한 공연 전후로 관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특별한 인사말을 건네는 대신 끊기지 않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보답했다. 약 1시간 10분가량 진행된 콘서트에서 총 15곡을 선보였다.

시가렛 애프터 섹스는 2018년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로 처음 내한했으며, 같은 해 11월 첫 단독 내한공연을 열었다. 2021년 10월 열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사전 녹화한 공연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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