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실외 이어 실내 마스크 의무도 해제
유통업계, 화장품 관련 다양한 프로모션 진행
백화점 등 문화센터 오프라인 각종 강좌 개설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상황 맞춰 따라갈 것"

롯데홈쇼핑 뷰티 상품 방송 화면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롯데홈쇼핑 뷰티 상품 방송 화면 이미지. 사진=롯데홈쇼핑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천소진 기자] 30일부터 실외에 이어 실내까지 ‘노마스크’가 가능해지면서 유통업계가 관련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3년간 마스크로 가렸던 얼굴을 실내에서 다시 드러냄에 따라 '노 마스크' 특수를 잡기 위해서다. 

이에 유통업계는 그동안 억눌렸던 욕구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다양한 신상 화장품을 주력 판매 상품으로 내세우고,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확대해 여러 강좌를 개설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병원, 요양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전히 해제된다.

코로나19 약 3년 만에 사실상 일상이 회복된 것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실내외 상관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실외 마스크 해제가 시행된 지난해 5월 2~8일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화장품 매출은 33.6% 급증했다. 이 가운데 색조 화장품 매출은 37.5% 늘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 립 틴트나 쿠션 등 색조 메이크업 수요를 필두로 화장품 시장 전반에 활력이 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그동안 열리지 못한 색조 메이크업 중심의 행사를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1층에서 일본 시세이도의 색조 브랜드 '나스(Nars)'의 메이크업 쇼를 운영한다. 다음달 9일부터 12일까지는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디올 뷰티'의 색조 화장품 신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연다.

롯데백화점 입생로랑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홍보하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입생로랑 팝업스토어에서 상품을 홍보하는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홈쇼핑도 적극적이다. 롯데홈쇼핑이 거리두기 해제 후 첫 설이었던 지난 21~24일 상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초 상품부터 파운데이션 등 화장품 주문액이 지난해 추석(9월9~12일)보다 약 2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용 상품 주문액 역시 약 40억원으로 높은 액수를 기록했다.

화장품 수요가 늘어난 것을 확인한 롯데홈쇼핑은 31일까지 인기 화장품을 집중 편성한 ‘뷰티플렉스’를 진행한다. 향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화장품 수요 증가세를 반영해 관련 행사 진행 및 상품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다.

CJ온스타일도 내달 1~3일 정기 쇼핑 축제 ‘온스타일데이X새출발’을 통해 뷰티 관련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한다. 행사는 TV홈쇼핑 방송 상품을 CJ온스타일 앱으로 결제 시 적립금 최대 10%를 지급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한됐던 화장품 시연 행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노마스크가 본격 시행되면 뷰티 관련 판매 행사를 더욱 늘려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향후 화장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장 준공에도 나섰다.

한국콜마는 색조 화장품 등 국내외 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세종시에 화장품 생산기지 신설한다. 세종시 공장이 준공되면 한국콜마는 국내 기초·색조 화장품 생산능력이 연간 8억700만개로 늘어난다. 특히 색조화장품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약 80% 향상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새로 건립되는 생산기지는 국내외 900여 고객사에 최적화된 공정을 통해 최고의 품질로 생산한 제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라며 “콜마가 향하는 글로벌 미래 시장의 핵심 기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문화센터 회원 모집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광주점 문화센터 회원 모집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또 백화점 업계는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 등 규제가 더욱 완화되고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라 문화센터 이용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달까지 수강생 모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문화센터 봄 학기 접수를 시작하며, 전체 강좌 수를 지난해보다 15% 늘렸다. 또 접수 일도 지역에 따라 이원화해 혹시라도 고객들이 겪을 수 있을 불편을 최소화했다.

현대백화점도 '2023년 현대문화센터 봄 학기' 신청을 받는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전면 해제 등 엔데믹 기대감을 반영해 오프라인 강좌를 지난 겨울학기보다 점포별로 10~20% 확대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아트 콘텐츠, 재테크, 체험형 강좌를 지난해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달 1일부터 접수를 받는다. 직장인들을 겨냥한 특별한 강좌를 선뵀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재테크와 절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산관리·노후 대비 금융상품·소액투자 비법 등을 소개하는 특강을 기획했다.

다만 업계는 노마스크 효과가 꾸준히 크게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고, 미세먼지 영향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쓰고 다니는 이들이 많듯이 실내도 같을 수 있다”면서도 “일상 회복이 성큼 다가왔다는 점에서 대면 활동에 대한 욕구가 커져 확실히 매출이나 집객몰이 부분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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