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아직 결과 못 받아
거래액 증가·퀵커머스 사업 통해 기업 가치 높일 수 있어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 사진=오아시스마켓 제공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 사진=오아시스마켓 제공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오아시스마켓이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내 상장이라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오아시스마켓은 내년 1분기로 조심스럽게 상장 목표를 변경하는 한편 오프라인 확장과 퀵커머스 사업으로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8일 오아시스마켓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상장 규정대로라면 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 접수 후 45영업일 이내 기업에 상장 심사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휴일을 포함하더라도 지난달 중순쯤에는 결과가 나왔어야 했다.

다만 심사 과정 중 특별한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거래소가 오아시스마켓이 제출한 자료를 꼼꼼하게 심사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마켓의 내부 분위기 역시 나쁘지 않다. 오랜 기간 상장을 준비해온 만큼 이전부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심사결과 예측이 힘들다보니 연내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회사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결과 나오면 계획대로 다음 스텝을 밟을 것이며, 우리의 스탠스는 변함없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 성남 본사. 사진=오아시스마켓 제공
오아시스 성남 본사. 사진=오아시스마켓 제공

시장에서는 심사기간이 길어지는 게 오히려 오아시스마켓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타 업체보다 규모가 작은 오아시스마켓이 이 기간 외연 확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설립해 2018년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오아시스마켓은 이커머스업계 유일한 흑자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창립 이래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으며, 지난 3분기에도 매출 3118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79.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마켓컬리, 쓱닷컴 등보다 규모가 작다는 점이 꾸준히 언급되면서 상장을 위해서는 몸집을 불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아시스마켓은 쿠폰 발행주기를 늘리는 등 고객 유입을 통한 총거래액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힘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랜드리테일과 협업한 '킴스오아시스'(KIM'S OASIS)를 통해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도 강화하며 유통구조 단순화와 물류비용 절감에도 나섰다.

또 퀵커머스 사업까지 전개하면서 외연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오아시스마켓은 관계사인 실크로드가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브이’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퀵커머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브이는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오아시스마켓과 메쉬코리아가 각각 50%+1주, 50%-1주 소유하는 구조로 설립한 합작사다. 이 중 메쉬코리아가 보유했던 50%-1주를 실크로드가 인수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면서 연내 퀵커머스 서비스 출시는 어려워졌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선뵌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과정이 좀 걸렸지만, 그만큼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인수인계) 마무리만 하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서비스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국내증시가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금리 여건 등을 고려해 시장 상황이 미미하지만 조금씩 풀리고 있는 점을 봤을 때 이 시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오아시스마켓이 준비를 철저하게 해온 만큼 이커머스업계 국내 1호 상장사가 될 확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심사 기간 오아시스마켓은 몸집을 키우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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