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18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시위대가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진압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이달 말 열리는 정상회의에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를 배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세안 10개국의 의장국인 브루나이는 오는 26~28일 열릴 아세안 정상회의에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참석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전날 화상으로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 따른 결과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아웅산 수치 고문과 핵심 정부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의 쿠데타를 단행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아세안은 지난 4월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폭력 즉각 중단 △건설적 대화 시작 △인도적 지원 제공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의 특사 형식 중재 △특사 및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 다섯 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당시 아세안은 흘라잉을 정상 자격은 아니지만, 대화를 위해 초청해 5가지 항목에 합의하도록 했다. 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채 미얀마 폭력 사태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미얀마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가 일어난 뒤 1178명이 목숨을 잃고, 9014명이 체포되거나 처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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