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에서 인도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델타 변이의 비중이 20%까지 올라갔다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22일(현지시간) 말했다.

이는 2주 만에 비중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6월 5∼19일의 2주간을 가리키며 “하루이틀 전 기준으로 (연구를 위해 떼어낸) 배양 조직의 20.6%가 델타였다”라면서 이 수치가 2주마다 대략 2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델타 변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최대의 위협”이라고 불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5월 24일∼6월 5일의 2주간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의 거의 10%가 델타인 것으로 추정한 바 있는데 2주 만에 20%를 넘긴 것이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앞서 델타가 몇 달 뒤 미국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변이의 활동·추이를 추적하는 게놈 연구업체 헬릭스의 부사장 윌리엄 리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뒤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리 부사장은 "그것(델타 변이)은 전염성이 강해서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높지 않으면 여전히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같은 변이들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집단면역의 기준도 더 끌어올린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는 이미 영국에서 영국발(發) 변이(알파)를 밀쳐내고 이 나라 전역을 휩쓸었다.

델타 수준의 전염성을 지닌 변이라면 올가을과 겨울 미국에 코로나19의 재확산이 닥칠 수 있다는 예상 모델도 나왔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전염병 연구자 저스틴 레슬러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가 닥치면 “늦여름 또는 초가을에 우리가 (코로나19의) 부활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레슬러는 다른 연구소들과 함께 코로나19 시나리오 모델링 허브를 만들어 운영해왔는데 가장 최근의 예측 모델은 코로나19가 여름의 최저점을 지나서 올가을과 겨울에 재확산하면서 주당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염성이 60% 강한 델타 같은 변이가 유행하고,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미국인의 75%가 백신을 맞는다는 전제 아래 나온 예측이다.

이 예측 모델은 다만 백신 접종률을 86%까지 끌어올리면 11월 말까지 누적 사망자를 1만명 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해도 이전의 정점 때만큼 높은 수준으로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지적인 급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 모든 것은 백신을 맞음으로써 전적으로, 그리고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