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테헤란의 거리가 코로나19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이란과 서방 국가들이 이란의 해외 동결자금 70억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를 해제하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해외 동결자금의 해제와 미국에 억류된 4명의 이란인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란에 구금된 미국인 4명을 석방하는 죄수 교환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또 영국 정부가 이란에 구금중인 영국 이중국적 활동가 나자닌 자가리-랫클리프의 석방을 대가로 4억파운드(약 6천100억원)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고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 측의 이같은 보도를 즉각 일축하고 나섰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죄수 교환 협상이 타결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도 CBS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란, 교섭 담당자에게 항상 이 문제를 제기하지만 지금까지는 4명의 미국인을 집으로 데려오는 데 어떤 합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영국 외교부도 자가리-랫클리프의 석방과 관련한 이란발 보도를 낮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한국에서 받아야 할 자금 70억달러가 미국의 제재로 인해 묶여있다.

이란은 지난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대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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