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긴급사용 승인을 유럽연합(EU)에 신청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단계적 검증 절차가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며,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 등록(승인) 결정이 일련의 전문가 검증 결과에 따라 취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RDIF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고 백신의 수출 및 해외 생산도 담당하고 있다.

RDIF는 전날 EMA 전문가팀과 스푸트니크 V 개발팀 간에 과학적 검토가 있었다면서 20여 명의 국제 전문가들과 과학자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학적 검토 결과에 근거한 권고사항이 7~10일 뒤에 스푸트니크 V 개발팀에 전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는 각 회원국이 EU의 인증을 받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자국 국내용으로 승인하고 사용할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해당 백신의 EU 내 다른 회원국 이전이나 판매는 금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해 승인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은 현재 옛 소련국가인 벨라루스와 투르크메니스탄, 남미의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볼리비아·파라과이, 발칸 국가 세르비아, 아프리카의 알제리, 중동의 팔레스타인 등이 승인하고 자국민에게 접종을 시작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V의 해외 생산과 관련, 중앙아 카자흐스탄에서도 생산이 시작됐으며, 여기에 한국, 중국, 인도, 벨라루스 등이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해외에서 생산된 백신은 수출용으로, 자국 내에서 생산된 백신은 자국민 접종용으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만투로프 장관은 “오는 6월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 6800만 도즈(1회 접종분)를 국내 지역에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2월부터는 두 번째 자체 개발 백신인 에피박코로나의 대량 생산도 시작돼 공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은 이날 집단면역을 위해선 성인 60%(약 6860만명) 정도가 접종해야 한다면서 올해 상반기에 이 정도 비율의 접종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2월5일부터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같은 달 중순부터 접종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먼저 의료진·교사· 공공기관 근무자 등 고위험군부터 접종을 시작해 요식업·금융업 같은 서비스 업종과 문화계 종사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왔다.

그러다 지난 18일부터는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중 접종을 개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