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도열 하도록 한 것은 맞다" 인정

김천산림조합 모습. 사진=김철희 기자
[김천(경북)=데일리한국 김철희 기자] 경북 김천산림조합장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은 물론 퇴근시간에 '도열해 인사하라'고 지시했다가 직원들의 반발로 이를 철회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김천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취임한 A조합장은 자신이 퇴근할 때 과장급 이상 직원들이 현관 앞에 도열해 인사하도록 지시했다.

직원들은 할 수 없이 퇴근 시간에 도열해 조합장에게 인사를 했으며 '도열 인사'는 2주일 가량 이어졌다.

당시 이 조합 전무였던 B씨는 "지금은 군대에서도 이렇게 하지 않는데 꼭 이런 의전 인사를 원하시느냐고 물으며 '도열 인사'를 그만 둘 것을 건의했으나 A조합장으로부터 '도열 인사를 원한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 후 A조합장은 한술 더 떠 모든 직원들이 퇴근 시 도열해 인사를 하도록 지시했지만,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해 할 수 없이 지시를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A조합장은 또 남자 직원들에게 수시로 'X 새끼야' 라는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수치심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C씨는 "체육대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조합장에게 반말을 하며 술을 권한 적이 없는데도 '그렇게 했다'며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해 할 수 없이 작성했더니 다짜고짜 '야 이 X새끼야 장난하냐'며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도 모자라 A조합장은 막내 직원을 시켜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나에게 반말을 하라'고 지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모욕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수시로 욕설과 폭언을 하면서 인격적으로 무시하고 수치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조합장은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 도열해 인사를 하도록 한 것은 맞지만 전 직원들이 도열해 인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A조합장은 취임 이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며 5명의 직원들을 순차적으로 봉화, 울진, 상주 등으로 전출시켜 보복성 인사 의혹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직권을 남용해 상식 밖의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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