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 식당 앞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지역을 찾아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났다.

이 후보는 이날 전주 한옥마을 부근의 식당 종로회관에서 정 전 총리와 떡갈비와 파전, 비빔밥 등을 먹으며 만찬 회동을 했다.

2박 3일 전북 순회 일정의 첫날, 전북 출신의 정치인인 정 전 총리를 만남으로써 지역 지지층의 결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경선 경쟁자이던 정 전 총리와 덕담을 주고받음으로써 원팀 화합의 의미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식당 앞에서 이 후보와 함께 기자들과 만나 “민생과 평화,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모아 이 후보와 민주당이 꼭 승리하도록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재명의 승리는 민주당만의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과거에 경험한 대선 등 원팀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말씀이 있으면 아낌없이 드리겠다”며 “이 후보가 오늘을 통해 골든크로스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 전 총리에게 “선대위 출범식 때 더 이상 외롭지 않게 하겠다고 해서 눈물이 났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식당에 들어가서도 이 후보와 정 전 총리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았다.

정 전 총리가 “저하고 같이하던 분들도 다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하니 좋은 것 같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이원욱 의원님이 조직을 맡아주기로 해서 잘 됐다. 제가 전화할 때는 안 받더니 총리님이 전화해서 하라고 하니 하는 모양”이라고 화답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관련해 이 후보가 "총리님 실력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전 총리가 식당 이름을 가리켜 “하필이면 종로회관이다”라고 말하자 함께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종로는 정 전 총리가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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