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의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일본의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21일 북한을 향해 “우리는 여전히 평양으로부터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김 대표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주목한다. 우리는 어느 쪽이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전원 회의에서 대미 비난 없이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김 대표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긴밀한 조율을 이어가는 것”이라면서 “양자뿐만 아니라 3자 간에도 매우 긴밀한 접촉을 유지했고 앞으로도 소통을 지속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외교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공동 의지를 갖고 있다”며 “한미 정상이 말한 대로 남북 간 포용과 대화 지원 등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것을 포함해 좋은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지금까지 한미 협력과 조정은 완벽하게 유지됐다”며 “며칠 전 김 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대화와 대결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한미 협의 및 조정을 통해 북한과 대화 조기 재개에 필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호혜적인 방식으로 서로를 강화하는 구조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