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세종실에서 기업인들을 초청해 개최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마친 뒤 “정부와 기업이 한 몸처럼 함께 가고 있어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열린 이번 회의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업종별 현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심화하는 국제 경쟁과 관련해선 “국내 자동차와 반도체 업체가 동맹을 체결해 국산화를 이뤄야 외풍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협력관계를 위해 정부도 지원하라”고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에게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산업에 대해선 “오랜 불황으로 숙련 인력이 현장을 떠났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좋아져 인력이 더 필요해질 것”이라며 직업훈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대·중소기업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 특수주사기 제작 등에서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원한 사례를 언급한 뒤 “일본 수출규제 대응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이 기본이었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에 특별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서 “최대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달라. 그러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당부를 담은 약속을 했다.

기업 측 참석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도 이어졌다.

우선 반도체 업계를 대표한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미중 반도체 패권다툼이 날로 격화하는 등 국제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 “정부와 기업이 지혜를 모으면 상황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반도체 기업과 자동차 기업의 협력을 강조하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삼성전자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했다.

공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기 위해 열심히 해외로 뛰고 있는데, 정부가 출장을 갈 수 있도록 조치를 신속히 해줘 감사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선박 제작금융 등 정책지원 확대와 디지털 개발인력 확보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각 부처 장관들은 산업계의 건의사항을 잘 검토해 정책에 반영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른 시일 안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그에 대해서 반드시 기업에 설명해야 한다. 부처와 업계가 긴밀한 소통체계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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