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파 탐지기술 개발 추진에 美상원 "강력 지지" 예산 전폭 지원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북한 전문 블로그 '38노스'가 지난 2월 공개한 북한 동창리 로켓발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38노스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한국 황혜진 기자] 미국 공군이 북한의 핵실험 활동을 정밀하게 탐지하고 감시하기 위한 지진파 탐지 기술 개발을 강력하게 추진한다.

25일 연합뉴스는 미국 국방부가 상원 전체회의에 상정한 ‘2017년 국방수권법안 보고서’ 내용에 포함된 지진파 탐지 프로그램 개발을 상원 군사위원회(위원장 존 매케인)가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인용 보도했다.

국방수권법안 보고서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핵확산 위협을 언급하면서 미국공군연구소의 지진파 기술 프로그램 개발이 (북한 핵실험을 포함한) 핵 활동을 탐지하고 감시하는데 핵심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미상원 군사위도 공군의 지진파 탐지기술 개발 프로그램에 적극 동조해 이미 2015년도 예산편성에 750만 달러(약 89억 원)를 배정한 바 있으며, 지속성 예산으로서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미 공군은 지난해 제25 사령부 산하의 기술적용센터(AFTAC)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감시·탐지망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미공군의 지진파 탐지 기술 개발 강화는 기존에 북한의 핵실험 시 특수 정찰기를 즉각 띄워 한반도 상공의 방사능물질을 탐지, 포집하는 임무에서 탈피해 미군이 직접 지진파 탐지역량을 갖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지진파를 이용한 북한 핵실험 탐지 체계로는 한국 내 170여 개의 지진관측소가 있고, 특히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국지진관측소(KSRS)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공식 지정한 관측소로 세계 2위의 규모에 해당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CTBTO의 지진관측소는 한국 외에도 주변국인 중국 2곳, 일본 6곳, 러시아 1곳에 설치돼 있다. 미국도 지질측량국 관측소를 중국 2곳, 일본 3곳에 두고 지진파를 지속적으로 탐지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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