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비수기 속 선방…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익 추정

고부가 반도체기판 수요↑, 올해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국내 양대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낸 것으로 추정된다. 패키지 기판 등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올해 또 한번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에 따르면 두 회사는 오는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6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사업을 담당하는 컴포넌트사업부가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조4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제시됐다. 역대 최대치였던 2018년 영업이익(1조1499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올해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패키지 기판은 올해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져 수익성 향상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0조3188억원, 1조6930억원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이 고부가 패키지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기판 사업에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기 실적과 관련해 "기판솔루션의 이익 기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도체 기판과 관련된 수급난은 최소 올해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 3D 센싱 ToF모듈. 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3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5% 증가했을 것으로 제시됐다.

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한 것이 유력하다. 하반기 스마트폰용 트리플카메라, 3D 센싱모듈 등 고부가제품 공급을 중심으로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올해 또 한번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4조9303억원, 1조3243억원이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14 시리즈는 카메라 화소수 상향, 전면 펀치홀 등의 변화가 예상된다. 아이폰에 카메라모듈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이 또 한번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올해 상반기 출시될 3세대 '아이폰SE'가 비수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많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이 기판소재 사업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통신용 기판에서는 매출 1조원대의 외형을 갖출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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