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완성품 업체에 SSD 공급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낸드 기술력 추격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YMTC 반도체 공장. 사진=홈페이지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자회사인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삼성전자의 고객사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공급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YMTC가 중국 현지에 있는 고객사들의 SSD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업체들이 삼성전자의 SSD 고객사라고 전했다.

YMTC는 데스크톱·노트북 등을 만드는 업체에 '즈타이(ZHITAI)' SSD 공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즈타이는 YMTC의 일반 소비자용 SSD 브랜드로 PC 등에 내장되는 용도다. 소비자용 외장 SSD 브랜드는 '주피터'로 구분된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데이터 저장장치다. YMTC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YMTC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5%를 기록했다. YMTC의 지난해 연간 낸드 점유율은 2% 안팎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YMTC의 낸드 점유율은 1% 이하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8단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가기도 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글로벌 낸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세계 낸드 점유율 상위 6개 기업은 △삼성전자 △키옥시아 △SK하이닉스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 △인텔이다. 여기에 YMTC가 새로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전세계 낸드플래시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가운데 D램에 대한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는 대신 낸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산업협회(SEMI)는 "올해 D램에 대한 팹 장비 투자액은 감소하는 반면 낸드에 대한 투자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SEMI는 올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이 1위를 차지하고, 대만과 중국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 상승도 중요한 변화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를 완료하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0%선까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낸드 점유율은 13.5%, 인텔의 점유율은 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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