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G 스마트폰 출하량 LTE 제품 첫 추월

반도체 부족, LTE폰 출하량 감소에 큰 영향

2020년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SE'. 사진=애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내년 3G, LTE(4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부족 현상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도 3G, LTE 스마트폰용 반도체는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LTE 스마트폰에서 공급이 가장 모자라는 부품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다. 5G 스마트폰용 부품 쇼티지는 내년 중 완화될 수 있지만 3G, LTE 제품의 경우 개선될 여지가 적은 것으로 파악된다.

LTE 스마트폰은 올해 반도체 쇼티지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부족 현상은 올해 3분기 4G 스마트폰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4G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높은 완성품 업체는 5G폰 비중이 큰 업체보다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3G, LTE 스마트폰의 경우 신흥국으로부터 수요가 많은 까닭에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시장에선 세계 각국의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인해 내년 스마트폰 수요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부족 현상이 완화돼 5G 스마트폰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면서도 "3G, LTE폰의 경우 지금보다 반도체가 더 부족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의 '아이폰13 프로' 사진=애플 제공
IDC는 내년부터 전세계 5G폰 출하량이 LTE폰을 처음으로 앞설 것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내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하향조정했다. 앞서 IDC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해보다 3.4% 성장할 것으로 봤지만 최근 이를 3.0%로 낮춰 잡았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9000만대로 올해보다 3.8%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내년 2억7600만대의 제품을 출하해 올해보다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간 애플은 전년보다 5.4% 증가한 2억430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 생산비용 증가로 완성품 업체들이 출고가를 올리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신에선 내년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 가격이 전작보다 약 100달러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올해만큼의 흥행을 거둘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올해는 교체 주기를 맞은 아이폰 유저들로 인한 성장 효과가 컸다는 것이다. 내년 아이폰이 흥행에 실패할 경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선진시장에서 아이폰에 대한 대기수요가 많아진 것이 올해 아이폰13 시리즈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면서 "내년 나올 아이폰이 올해 이상의 성적을 거두려면 출고가를 낮춰 신흥시장에서 성과를 내야하지만 부품 가격은 오히려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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