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D램 현물거래가격 하락세 둔화

내년 1분기 바닥 찍고 반등 기대감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상승 신호가 포착돼 주목된다. 내년 1분기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2분기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전날 DDR4 8기가비트(Gb) D램의 평균 현물거래가격은 3.29달러로 전일보다 0.15% 올랐다.

이보다 용량이 큰 DDR4 16Gb D램 평균 현물가격은 7.23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현물가격은 총판과 대리점 등 소규모 유통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다.

시장에선 최근 D램 현물가격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년 고정거래가격 반등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현물가격은 고정가격의 흐름을 어느 정도 앞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은 고정가격으로 고객사와 거래한다.

지난달 30일 대만의 IT매체 디지타임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현물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 흐름이 둔화됐다"면서 "내년 1분기에 D램, 낸드 가격은 바닥을 찍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1분기 PC용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 대비 약 1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2분기부터는 D램 가격 하락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내년 상반기 D램 가격 하락세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내년 상반기 D램 가격은 예상보다 덜 떨어지고, 하반기에는 기대만큼 올라가지 않으면서 진폭이 완만해지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은 변수다. 시스템반도체 쇼티지가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지속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겸 부사장은 "내년 2분기부터는 반도체 쇼티지가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내년 하반기에도 스마트폰과 PC 산업에서 공급망 문제가 나타날 경우 세트 기업간 경쟁이 약해져 메모리 산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고점을 찍고 4분기부터 떨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가격 상승 흐름에 힘입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116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가 D램으로 벌어들인 돈은 67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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