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TV용 LCD 가격 전분기 대비 29% 하락 예상

9월 LCD값 최대 하락폭, 올해 TV 시장 전망 어두워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올해 4분기 LCD 패널 평균 판매가격은 3분기 대비 약 29%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달초 제시된 4분기 LCD 가격 전망치에서 하락폭이 더 커진 것이다.

TV용 65인치 UHD(초고화질) LCD 패널 가격은 10월 215달러 11월 200달러 12월 19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32인치 HD(고화질) LCD 패널 가격은 10월 48달러 11월 45달러 12월 43달러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달초 DSCC는 65인치 LCD 패널 평균가격을 10월 236달러 11월 222달러 12월 211달러로 제시했었다. 32인치, 40인치 등 LCD 패널 가격 전망치가 모두 하향조정됐다.

지난 7월부터 전반적인 하락세가 시작된 LCD 패널 가격은 9월 가장 크게 뒷걸음쳤다. DSCC는 하반기 대화면 패널의 가격 하락세보다 중소형 TV 패널 하락세가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3분기 75인치 LCD 패널 가격은 전분기 대비 1.6% 하락에 그쳤지만 이 기간 32인치, 40인치, 43인치 패널값은 전분기보다 10% 이상 뒷걸음쳤다.

DSCC는 "4분기 TV용 LCD 패널 가격은 전분기보다 19~37% 떨어질 전망"이라면서 "평균적으로는 29%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까지 TV용 LCD 가격 전망. 사진=DSCC 제공
하지만 업계에선 TV용 LCD 가격 하락세가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수익성에 우려만큼의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세트사들은 프리미엄 대화면 제품 판매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또 이들 기업에 패널을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앞서 여러 방법으로 TV용 패널 생산라인의 상당 부분을 다른 용도로 전환했다.

국내 TV 제조사 역시 LCD 가격 하락에 따른 변화 요인이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TV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TV에 집중하는 전략이 수익성 방어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TV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 비중을 확대해, 하락하는 중저가 TV 시장과 대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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