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세대 AP 출시 7월로 연기될 듯

파운드리 수요 급증에 출시 일정 변화 가능성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미국 AMD의 그래픽프로세서유닛(GPU) 기술을 넣은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유명 IT팁스터(정보 유출 전문가)인 아이스유니버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차세대 AP '엑시노스2200'의 출시 일정이 6월에서 7월로 연기됐다고 20일 밝혔다.

엑시노스2200에는 AMD의 RDNA 2(라데온 DNA) 아키텍처 기반 GPU가 들어간다. 삼성의 엑시노스 시리즈는 그간 영국 기업 ARM의 GPU를 써왔다.

아이스유니버스는 엑시노스 2200의 출시가 늦어지는 원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의 빽빽한 일정으로 차세대 AP 출시일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전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계는 밀려드는 반도체 주문을 감당하지 못해 최근 병목현상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량 양산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88' 또한 공급량이 수요보다 크게 모자란 상황이다.

앞서 아이스유니버스는 이 칩셋이 올해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3'에 탑재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게임·동영상의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엑시노스 2200이 갤럭시Z 폴드3에 채용되기 위해선 출시 일정을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캡처
삼성전자는 신형 AP로 퀄컴 스냅드래곤과의 격차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 엑시노스에 들어간 ARM GPU '말리'의 성능은 퀄컴의 '아드레노'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GPU는 스마트폰에서 게임·동영상의 그래픽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반도체 사업에서 AMD와의 협력을 공식화했다.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월 엑시노스2100을 공개한 행사에서 "차세대 플래그십 제품에 AMD GPU를 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1' 키노트에서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엑시노스에 들어가는 GPU는 레이 트레이싱과 가변 레이트 쉐이딩을 지원한다.

레이 트레이싱은 빛을 추적해 반사, 굴절, 투과, 그림자 등의 효과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기술이다. 가변 레이트 쉐이딩은 GPU의 쉐이딩 작업을 줄여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