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시장 호조에 난야 5월 매출액 3년만에 최고치

상승세 멈춘 D램 가격에 수익성 기대치 하회 우려도 커

SK하이닉스의 DDR5 메모리 모듈.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D램 시장 점유율 4위인 난야 테크놀로지가 지난 5월 3년만에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난야 테크놀로지가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4월, 5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6%, 37.0% 증가했다. 5월 한달간 성적을 보면 76억대만달러(약 3073억원)의 매출을 올려 3년만에 최고치를 써냈다.

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난야의 올해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3.3%로, SK하이닉스(29.0%)와 큰 차이가 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D램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까닭에 SK하이닉스 실적에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PC와 서버 D램 시장 호조가 난야의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 5월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간 D램 고정거래가격이 수익성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는 2분기 실적이 발표돼야 알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9조7706억원, 2조6373억원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5%, 영업이익은 35.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상승 흐름이 끊긴 D램 가격이 앞으로의 상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시장에선 2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6월까지 큰 변동이 없다가 하반기 다시 상승세가 시작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최근 들어선 D램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라 언택트(비대면)에서 컨택트(대면)으로의 전환이 D램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후행적 영향력이 2분기 역설적으로 (D램) 수요 둔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선은 SK하이닉스보다 실적을 먼저 발표하는 마이크론에 쏠리고 있다. 마이크론은 오는 30일(현지시간) 2021년 회계연도 3분기(2021년3월~2021년5월)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69억~73억달러, 영업이익 19억4000만~22억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전분기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최소 10.7%, 영업이익은 최소 54.9% 높은 것이다.

마이크론은 지난 3월 발표한 2021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증권사 컨센서스와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모두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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