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ODM 통한 스마트폰 출하 1억대 안팎 예상

비중 30% 내외로 지난해 수준과 비슷할듯

스마트폰 생산 외주화 주춤, 수익성 제고 한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언팩 2021'에서 '갤럭시S21'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올해 외주를 통해 만들어지는 삼성의 스마트폰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출하될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론 외주 생산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 이를 급격히 늘리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제조사개발생산(ODM) 방식의 스마트폰을 1억대 근접한 수준에서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ODM은 제조사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모두 맡고, 주문자는 제품을 유통 및 판매만 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노태문 사장이 ODM 확대를 강력하게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노 사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사령탑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총 출하량은 2억5490만대로 추정된다. 지난해는 약 8000만대의 제품이 ODM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스마트폰의 30% 이상을 윙텍과 화친 등 중국의 ODM 업체들이 만들었다.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다고 가정해도 ODM을 통해 만든 제품 출하량은 1억대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0%를 소폭 넘는 비중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약 3억대 수준으로 전망한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국의 저가폰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ODM 방식을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않는 것은 협력사 반발이 원인이라기보단 생산성 차원에서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대 중반 이상으로 넘어가지 않는 이상 지난해보다 외주 생산을 늘리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외에도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에서의 휴대폰 캐파(생산능력)는 연 2억4000만대, 인도 노이다 공장의 경우 1억2000만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생산 여력이 충분한데 ODM 주문을 늘리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도 효과가 떨어진다"며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굳이 삼성이 외주 생산을 늘려 대응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의 부상도 삼성의 저가폰 확대를 가로막을 공산이 크다. 이들은 200달러대 5G 스마트폰을 통해 아시아, 유럽 시장 등에서 영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브랜드 이미지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가 이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만큼 제품 가격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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