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강남구 가로수길 이어 3년만에 2호점 개장

정치·금융중심지 여의도서 모바일 사용자 공략

총 117명 직원 상주, 고객서비스 지원 강화 나서

국내 2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여의도'의 매장 모습. 사진=애플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존폐 갈림길에 서있는 가운데 애플이 여의도에 스토어 2호점을 낸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교체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코리아는 24일 서울 여의도 IFC몰 내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2호점에서 행사를 열고 오는 26일부터 매장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애플이 우리나라에서 스토어를 새로 오픈하는 것은 2018년 1월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 이후 약 3년만이다.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의 기기를 체험 및 구매할 수 있다. 제품 수리·교환에서부터 상담·교육도 이뤄진다. 117명의 직윈이 이곳에 상주한다. 논란을 빚었던 사후서비스(AS) 문제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우리나라에서 고가의 아이폰을 상당량 판매하고 있지만 서비스 분야에서 '갑질'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애플은 새로운 매장이 오픈하면 고객서비스 제공 인력이 이전보다 2배 이상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기업고객과의 접점도 늘린다. 유통, 디자인,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애플 리테일·인사 수석 부사장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은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2배 이상 커진 규모로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금요일 애플 여의도 매장 개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중국 등에 비해 찬밥 취급을 했던 한국 시장에 비중을 싣는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코리아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총 88개소가 있다. 직영점 1개, 위탁업체 4곳에서 운영하는 곳은 87개에 불과하다.

사진=김언한 기자
이와 대조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이폰에 대한 충성고객은 상당히 많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 65%, 애플 20%, LG전자가 13%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아이폰SE 2세대'가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를 누르고 가장 많이 팔린 제품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애플은 전세계 25개국에 5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선 올해 하반기 명동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부산 해운대점도 조만간 개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발을 뺄 경우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간 양강구도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LG 트윈타워가 있는 여의도 적진 인근에서 고객을 흡수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축소 혹은 완전 철수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LG전자가 사업을 접을 경우 애플의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 장악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애플은 "서울에서 매장을 확장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애플 여의도는 애플 브랜드를 한국에서 성장시켜 나가는 여정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의도 개점으로 국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인력이 가로수길 개점 이후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로 인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 확대하고 강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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