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영업익 5조 657억원…수익성 체질 개선에 전년보다 145.1%↑

사진=기아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기아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17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보다 8.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으로 전년보다 145.1% 증가한 5조 657억원을 기록했다.

기아는 26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IFRS 연결기준)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기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한 64만 7949대다. 매출액은 17조 1884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1751억원으로 8.3% 감소했다. 경상이익은 1조 6306억원으로 46.1%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9.7% 증가한 1조 2477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차량 공급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발생하며 판매가 줄었다”면서도 “RV 등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를 통한 평균 판매 가격 상향과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하락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판매는 가용재고 부족으로 감소했으나 당사 주요 차종에 대한 신규 주문은 지속 증가하는 등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생산이 정상화되면 자연스럽게 판매도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는 미국 시장 출시 등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EV6와 신형 니로 등 전동화 차량과 글로벌 인기 모델인 스포티지의 판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와 관련해서는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으나 2021년 3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1분기부터 생산확대를 시작해 2022년 중순께에는 완전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기아의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4.2% 감소한 13만 1668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4.7% 감소한 51만 6281대로 집개됐다.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아중동 권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판매가 감소했다고 기아는 설명했다.

4분기 매출액은 공급 차질에 따른 큰 폭의 판매 감소 등 비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한 17조 188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부담 요인이 다수 있었지만,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p 낮아진 80.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EV6?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호조,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지속 등 우호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판매량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이익 개선 분이 상쇄됐다.

이 결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3% 감소한 1조 1751억원, 영업이익률은 0.8%p 하락한 6.8%를 기록했다.

기아의 2021년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3.1% 감소한 53만 5016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224만 1343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 6359대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고수익 RV 및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8.1% 증가한 69조 862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이 선순환을 이루며 전년보다 145.1% 증가한 5조 65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7.3%를 기록했다.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기아 측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들의 실구매력 저하, 주요 업체들 간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된다”면서도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를 통해 그 동안 쌓인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함으로써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달성하는 동시에,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하며 전기차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주요 시장별 전략, 보다 구체적인 목표는 3월 초 개최할 인베스터 데이> 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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