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롯데케미칼이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전기차 배터리 소재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현재 대산공장 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시설을 짓기 위한 부지 선정을 진행 중이다.

총 투자액은 2100억원으로 연간 생산량은 EC 3만8000톤, DMC 7만톤 규모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3년 하반기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전해액용 유기용매 제조 과정.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EC와 DM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대표 유기용매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소재지만 현재 국내에서는 이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 국내 전해액 제조사들은 주로 중국에서 유기용매를 수입해 배터리 제조사에 전해액을 납품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EC·DMC 생산시설과 기존에 보유한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앞으로 높은 수요가 기대되는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해액 소재 국산화에도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기용매 제조 과정에서 원료로 온실가스(CO₂)를 투입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위한 그룹 차원의 친환경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해액뿐 아니라 분리막 소재로 쓰이는 폴리에틸렌(PE)도 생산해 국내외 분리막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000톤, 매출 100억원 규모지만, 2025년까지 연간 판매량을 10만톤,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연말까지의 PE 예상 판매량은 1만톤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요구 수준에 맞는 분리막용 PE 품질 최적화 차원에서 현재 생산 라인 수정, 고순도 방안 등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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