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닫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과 함께 다음달 국내서도 위드코로나 전환을 앞두고 항공사들의 국제선 운항 재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항공사들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노선을 재개할 계획이다.

먼저 대한항공은 11월3일부터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주 3회 운항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020년 4월 3일부로 운항을 중단한지 19개월 만이다.

하와이는 백신 접종 완료자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국내서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내국인은 귀국 후 PCR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면 2주간 자가 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대한항공 측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하와이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최근 월 1000명 수준으로 올라가자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 증가율, 해외 방문객 증가 등을 고려해 중단 중인 노선의 운항 재개를 추가 검토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2003년 이후 18년 만에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미 국토교통부에서 해당 노선 운항에 대한 허가도 완료했다.

괌 노선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이 운항했었기 때문에 기존에는 운항하지 않았지만, 국제선 노선을 점진적으로 재개하기 위해 취항을 준비했다는 게 아시아나항공 측의 설명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국제선 재개를 시작한다. 제주항공은 11월5일부터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관광 목적의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다. 앞서 태국 정부는 오는 1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면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주요 여행 지역에 대한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태국을 포함한 해외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에 맞춰 노선 허가를 신청하는 등 국제선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 백신 접종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해당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인천~치앙마이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에 출발하고 치앙마이에서는 밤 11시30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20분 인천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제주항공은 이번 치앙마이 전세기 취항 외에도 '인천~방콕' 등 태국 주요 노선에 올해 안으로 운항을 다시 시작해 국제선 하늘길 넓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에어서울 역시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660여일만에 재개한다. 오는 12월23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재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괌 노선은 목요일과 일요일 주 2회 운항된다.

에어서울은 괌 이외에도 사이판 등 신혼여행 수요가 있는 휴양지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에어서울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운항 중이던 국제선 19개 노선을 모두 중단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도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총 3대의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준비하며 새로운 항공기종 운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티웨이항공은 A330-300 기종 운항승무원 교육을 위해 지난 9월부터 싱가포르에 있는 에어버스 아시아 트레이닝 센터에 일부 선발대 인원이 체류하며 교관 훈련 중이다. 지난달엔 객실훈련팀의 훈련 교관들이 프랑스 툴루즈에 위치한 에어버스 본사 트레이닝센터를 방문해 3박 4일간 기내안전과 운영을 위한 훈련을 받았다.

특히 자체 교범 및 훈련사항을 개발해 객실 승무원들에게 신기종 운영을 위한 기내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자체 훈련 진행을 위한 A300-300 훈련시설도 훈련센터 내 설치했다.

티웨이항공은 새 항공기 도입 후 국내선 및 중·단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해외 코로나 상황에 따라 호주 시드니, 크로아티아, 호놀룰루, 싱가포르 등 중장거리 노선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항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는 국가 간의 봉쇄를 푸는 과도기로, 트러블버블을 통해 국가 간의 봉쇄를 천천히 완화하다 보면 일상적인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중간에 돌파 확진 사례와 변이바이러스가 생길 수도 있어 예단할 수는 없으나, 국제항공운송협회가 2023년에 완전한 회복을 전망하는 것만큼 국내서도 하늘길이 열리는 현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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