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배달원 20만명 '육박'

경쟁에 라이더 수수료 '급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코로나19로 음식이나 생필품 등 배달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배달원(라이더) 확보가 어려워지자 배달 서비스를 하는 플랫폼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배달 수수료를 늘리는 등의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아르바이트 동원하는 등 배달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배달 전성시대…늘어나는 라이더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주문으로 이뤄지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지난해 1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8.6% 늘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시장이 6.4배 커졌다.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원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플랫폼에서 배달·운송업을 하는 근로자는 11만4400여명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아르바이트 형태로 일하는 배달원들까지 합하면 배달원 규모는 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에만 해도 배달앱을 활용한 배달원 수는 약 4만명에서 5만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업계에서 원하는 배달원 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최근 들어 단건 배달(한 번에 주문 1건만 배달), 퀵커머스(즉시배송)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배달원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건 배달의 경우 한 주문 당 한집에만 배달하기 때문에 구조상 묶음 배달보다 라이더들이 많이 필요하다.

실제로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 배달업체들은 배달원을 확보하지 못해 배달 수요를 다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배달앱들은 배달원 모집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특히 일반인 배달원, 즉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2019년 5월 일반인 누구나 배달을 할 수 있는 배달파트너 모집을 시작했고, 배민이 그 해 7월 배민 커넥트를 도입했다.

요기요도 현재 일반인 라이더 모집을 검토 중에 있다. 현재 GS리테일과의 매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매각 후에 도입이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건당 8000원 드립니다”

이른바 ‘라이더 쟁탈전’에 배달원들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달부터 서울·경기·인천 지역 배달파트너를 대상으로 새로운 리워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새로 도입된 프로그램은 전월 배달실적에 따라 배달원을 5개 등급으로 나누고, 최소 보장금액을 다르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레벨 1 조건인 전월 300건 이상 배달한 경우 오토바이 기준 건당 최소 6000원을 보장한다.

최고 등급인 레벨 5는 전월 700건 이상을 배달한 경우다. 이 경우 6500원까지 보장금액을 받을 수 있다.

배민은 건당 수수료를 올리는 방법보단 프로모션을 활용해 배달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모션이 신규 지역 얼리버드 가입 이벤트와 친구추천 이벤트다.

신규 지역 얼리버드 가입 이벤트는 신규로 오픈한 배달지역에서 배달을 하면 건수에 따라 달성 금액을 추가로 주는 방식이다. 예컨대 기간내 50건을 배달하면 7만원을, 200건을 배달하면 30만원을 지급한다.

친구추천 이벤트는 추천받은 친구가 배달을 완료하면 친구와 본인 모두 최대 5만원까지 보너스로 지급받는다.

그동안 라이더 쟁탈전에 소극적이었던 요기요도 최근 배달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요기요는 구인사이트에 올린 공고를 통해 건당 수수료를 6000원에서 최고 8000원까지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추가 수수료 할증까지 붙으면 건당 최대 만원까지 수입이 가능하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배달앱 업계가 평균 건당 수수료로 3000원에서 4000원을 지급했다”며 “배달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배달원수가 아직은 한정돼 있다 보니 최근 들어 배달원 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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