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의 올 2분기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항공 화물운임 인상과 물동량 증가가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항공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분기(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2조1096억원, 영업이익은 1418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9%, 28.7% 늘어난 수준이다. 이렇게되면 대한항공은 작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나가게 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9% 늘어난 9831억원,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8.2% 늘어난 277억원으로 추산된다.

화물이 실적을 견인, 양 항공사의 화물부문 매출 비중은 67~71%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객 수요회복이 다시 불확실해지면서 화물이 유일한 실적 방어 수단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여객보다도 화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올 7월까지 여객기 총 16대(B777 10대, A330 6대)를 화물기로 전환했고, 아시아나항공도 여객기 총 4대(A350)를 화물기로 개조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휴가철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워졌다. 코로나19로 나온 자구책인 화물운송이 유일하게 실적 방어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됐다”며 “LCC(저가항공사)가 여객운송도 안되고 여객기 한계로 화물사업도 쉽지 않은 것과는 비교된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이어 “다만 FSC 경우에도 전략적으로 방어를 하고 있다고 할 뿐이지, 위기상황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정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전략을 쥐어짜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항공업계가 전체적으로 뼈를 깎는 자구책을 강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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