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2일 열리는 확대경영회의에서 어떤 화두를 던질지 주목된다. 경제단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최대 규모의 그룹 전략회의라는 점에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확대경영회의는 1년에 한 번 열리는 정례회의다. 그룹 내 주요 경영진들이 모두 한 데 모인다. 이들이 모여서 첫 번째로 할 일은 상반기 경영 현황을 중간 점검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 전반적으로 강조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성과를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재계의 화두인 ESG 경영에 발 맞춰 관련 정책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업들을 향해 ESG 표준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최 회장은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최 회장은 자신이 맡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정부와의 ESG 소통 채널을 늘려가며 관련 정책을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5월에만 ESG 포럼을 세 번 개최했다. 대한상의는 ESG 관련 투자·공시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기 위한 포럼을 하반기에 몇 차례 더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 수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만큼, 재계 전반에 ESG 경영을 촉진할 수 있는 새로운 키워드를 이번 회의에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의 핵심성과지표(KPI)를 평가하고 보수 산정에 반영하기로 한 방안을 ESG경영 확산 차원에서 그룹 전체로 확대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KPI 평가 대상에 오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업계에 차별화된 ESG경영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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