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지난 1일 출범한 LX그룹은 LG그룹에서 인적 분할된 기업이다. 덕분에 그룹을 이끄는 수뇌부도 LG 일색이다. 구본준 회장을 비롯해 공동 대표이사 송치호 사장, 최고인사책임자(CHO) 노인호 부사장, 최고전략책임자(CSO) 노진서 부사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장수 전무 모두 LG에서 영입됐다.

4일 LX그룹 지주사인 LX홀딩스에 따르면 구본준 회장은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하며 LG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LG반도체,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전자 등 LG의 알짜배기 계열사 대표를 맡아 각 회사를 세계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가는 곳마다 ‘1등 DNA’를 강조하는 등 미래 사업을 준비하는 열정이 넘치는 승부사라는 평가다.

송치호 사장. 사진=LG상사
송치호 사장은 1984년 LG상사에 입사해 35년을 근무했다. 산업재 2부문장(전무)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지역총괄(전무), 자원·원자재 부문장(부사장), 사장 등을 지냈다. LG상사가 지난해 기준으로 그룹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등 LX의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상사의 성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송 사장의 그룹 내 역할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호 부사장은 1988년 LG화학에 입사한 뒤 LG 주요 계열사에서 인사 관련 실무를 담당했다. LG데이콤 경영지원담당 상무, LG유플러스 인재경영실 상무, LGCNS CHO 전무 등을 지냈다. LG 인사팀장으로 일하면서 구 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LX홀딩스 신설 과정에서도 인사 업무를 맡았다.

노진서 부사장은 1993년 LG전자에 입사한 이후 그룹 내 기획·전략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 등을 거치며 시너지팀 임원과 기획팀장 등을 맡았다. 구 회장이 LG전자와 LG상사 대표 맡았던 시절에도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박장수 전무는 1999년 LG텔레콤에 입사하며 주로 재무 경험을 쌓았다. LG화학, ㈜LG 등에서 일하며 그룹의 곳간을 관리했다. 구 회장이 LG부회장 시절인 2017~2018년 재경임원으로 일하며 신임을 얻었다.

기업을 지탱하는 주요 부서인 인사·기획·재무 분야에서 LG의 기둥 역할을 했던 핵심 인력들이 LX ‘키맨’으로 합류한 셈이다. 송 사장은 구 회장이 최고경영자(CEO) 맡으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노인호·노진서·박장수’ 세 사람과 함께 LX의 연착륙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지주회사 운영 경험과 자회사 사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지주회사를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향후 속도감 있게 전략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