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쌍용차 제공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쌍용차가 P플랜 돌입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잠재적 투자자인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오는 31일(현지시간)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겠다고 알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측의 투자의향서 요구에 거듭 제출 시한을 미루던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 시점을 최종 확정해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가 약속한 시점에 투자의향서를 보내올 경우 쌍용차가 투자의향서를 전달받는 기간은 내달 1일이 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받게 되면 내용을 검토한 뒤 이를 법원에 제출하고 회생 개시 결정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할 경우 쌍용차는 P플랜에 속도를 낼수 있게 되지만, 투자가 무산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쌍용차에 투자의향서를 보정명령 시한을 31일로 정했다. 다만 투자의향서가 오는 것을 보고 조치를 취하자는 의견이 있어, 바로 법정관리에 돌입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HAAH오토모티브가 수차례 답변 시점을 미룬 바 있어 실제로 투자의향서를 보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HAAH오토모티브는 여전히 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의 전략적 투자자(SI)는 캐나다 1곳이고, 금융 투자자(FI)는 중동 2곳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HAAH오토모티브는 현재 쌍용차가 갖고 있는 약 3700억원에 달하는 공익채권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 후 2800억원을 투자할 경우, 모든 금액이 공익채권 변제로 쓰이게 되기 때문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에 2억5000억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만약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법정관리를 거쳐 쌍용차의 부채 규모가 줄어든 이후 HAAH오토모티브가 인수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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