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오딧세이. 사진=주현태 기자
[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혼다 오딧세이가 5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 출시됐다. 이번 오딧세이는 파워트레인의 큰 변화는 없지만, 탄탄한 주행성능과 함께 공간 활용성 등 패밀리카다운 기본기와 안전 및 편의기술이 더해져 미니밴의 장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격 시승 전 살펴본 외관에선 대형 SUV임에도 슬림하고 볼륨감 있게 변화를 줬다는 느낌이다. 다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차체크기에 압도된다. 전면은 기존보다 넓고 낮은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 혼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정체성을 대변했다. 여기에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프런트 턴 시그널 램프 디자인도 새롭게 변경되면서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혼다, 오딧세이 내부 인테리어. 사진=주현태 기자
혼다, 오딧세이 정면. 사진=주현태 기자
측면에선 D필러부터 매끄럽게 아래로 떨어지는 바디라인이 먼저 눈길을 끈다. 단순히 공간성만 강조하는게 아닌 외관 디자인도 프리미엄 SUV처럼 세심하게 디자인됐다는 느낌이다. 또한 19인치 알로이 휠이 세련된 감성을 더했고, 후면에는 블랙 컬러 라이센스 가니쉬와 크롬 캐릭터 라인이 적용됐다. .
혼다, 오딧세이 측면. 사진=주현태 기자
혼다가 오딧세이를 “안전성, 공간 활용성, 이동의 즐거움을 갖춘 패밀리카”라고 대표적으로 강조한 이유는 실내공간에 들어서면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우선 넓은 실내가 여유로움과 개방감을 돋보이게 했다. 운전석은 넓지만 뒷자리로 갈수록 공간이 좁아지는 다른 차들과는 달리, 오딧세이는 2열과 3열에 앉은 탑승객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로 2열과 3열에 앉아보니 레그룸도 좁지 않고 넉넉했다.

혼다, 오딧세이 내부. 사진=주현태 기자
2열 좌석이 전후 좌우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이했다. 2열에 앉는 탑승객은 자신의 좌석을 앞뒤로 혹은 옆으로 이동시켜 넓은 공간을 원하는대로 활용할 수 있었다. 3열도 비좁다는 느낌보다 일반 승용차 운전석 수준과 비슷한 공간감을 확보했다.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오딧세이는 패밀리카로서 새로운 패턴의 천공 가죽시트와 전 좌석 시트 파이핑이 적용돼 기존 모델보다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오딧세이, 2열 시트. 사진=주현태 기자
시트 두 개와 폭이 좁은 시트 하나를 배치한 2열 공간은 유사 시 시트 모두를 탈착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캠핑 중 낚시의자 대신 2열 시트를 따로 떼어내 앉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열은 스트랩을 당기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좌석을 접어 넓은 적재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6:4 매직 폴딩 시트가 적용됐다. 이에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트 구성은 물론이고 시트를 사용하지 않을 때 트렁크 플로어 아래쪽에 배치가 가능하다.

특히 오딧세이의 트렁크 공간은 ‘패밀리카’로서 최고 매력이라 할 수 있다. 3열을 사용할 때도 깊숙하게 들어간 트렁크 공간으로 이미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했지만, 3열 시트를 덮으면 단번에 2배에 달하는 공간으로 늘어난다. 또한 2열 시트를 탈거할 경우 성인 남성 2명이 넓게 누워도 될 정도의 공간이 마련,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일 것으로 보인다.

운전하면서 첫 승차감은 묵직하면서도 정숙한 편이었다. 오딧세이는 중량이 2.1톤에 달하지만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매끄러운 주행감각을 보였다. 284마력(hp)의 힘을 내뿜는 3.5ℓ급 V6 직분사식 i-VTEC 엔진이 5235㎜의 전장에 달하는 차체를 무리없이 끌어줬다. 속도가 올라가도 풍절음과 노면소음도 적어 정숙감도 무난한 편이다.

의외인 점은 큰 차체임에도 핸들링이 부드러웠고, 직선로에서 가속 성능도 민첩하게 반응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크게 거슬리지 않은 수준이었다. 아울러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패키지(혼다 센싱)로 오토 하이빔 시스템은 물론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추돌경고 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사각지대 경보시스템 등이 적용돼 안정성을 강화했다.

특히 혼다는 캐빈 워치와 캐빈 토크 기능을 통해 운전자와 2열과 3열 사이의 탑승객들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 캐빈워치는 1열과 2열 사이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센터페시아의 8인치 터치스크린으로 2열과 3열의 승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스크린의 메인 화면에서 ‘캐빈워치’ 아이콘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터치스크린의 메인 화면에서 캐빈토크 아이콘을 터치하면 3열 좌석의 동승객은 헤드셋과 스피커 둘 중 하나로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헤드셋으로 동승객이 영화 감상을 하더라도 운전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청력이 약한 사람들도 명확하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딧세이에 탑재된 뒤좌석 리마인더 기능. 사진=주현태 기자
이번 오딧세이에는 뒷좌석 승객의 안전확보를 위해 뒷좌석 시트 리마인더 기능이 추가됐다. 이 기능은 오디오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2, 3열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뉴 오딧세이 트림은 가솔린 모델인 엘리트(Elite)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블랙, 화이트, 메탈 3가지 컬러 중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57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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