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기준(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을 오는 17일까지 연장하면서 올해 설 연휴에는 예년에 비해 귀성길이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여행수요 증가로 전국 고속도로나 국도상황이 곳곳에서 정체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연휴 자차로 도로에 나서기전 점검해볼만한 필수 점검사항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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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성능 저하 사전 인지해야

장시간 운전에 대비해 차량 점검은 필수다. 여행을 떠났다가 갑자기 사소한 문제라도 생기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자주 가는 정비소나 차량을 전반적으로 점검받을 수 있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해봐도 좋겠다.

연휴 전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자가점검할만한 사안도 체크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펑크가 난 곳은 없는지, 타이어 트레드가 지나치게 많이 닳아 사고 위험이 없는지부터 확인한다. 공기압이 빠져 있다면 규정 압력보다 약간 더 높여 출발하는 것이 좋다. 또 워셔액과 엔진오일, 브레이크오일, 냉각수, 각종 오일류 보충 등 기본적인 사항 체크도 필요하다.

특히 전기차는 겨울이 되면 배터리 성능이 급감하게 되면서 주행거리가 20~30% 떨어진다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장거리 주행 중 차가 견인되는 일도 다반사다. 실제로 환경부 등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면 전기차를 100% 충전해도 주행거리는 기온이 영상 15도 안팎일 때에 비해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대부분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데 한겨울에 기온이 떨어지면 전해질이 굳어 리튬이온의 이동이 둔해지기 때문이다. 배터리 내부 저항이 증가하면 주행가능 거리가 줄고 충전 시간도 오래 걸린다. 여기에 히터 등 전력을 추가로 사용하면 주행거리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전기차로 장거리를 주행한다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곳을 미리 알아놔야만 만약의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며 “아직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고속 충전기 수는 부족하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히터, 오디오 등 전기 효율을 생각하면서 운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블랙박스 등으로 인한 배터리 방전도 대비해야

사진=주현태 기자
지난달 북극발 한파로 정비소를 찾거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하는 운전자들이 많았다. 영하권 온도에 장기간 차가 노출되면 배터리 수명이 줄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배터리 성능 저하로 방전율이 높아진다. 또 주행거리가 많지않은 차량일 경우, 블랙박스 상시 전원 사용과 각종 액세서리 사용이 많아 충전량 부족 등으로 이어질수 있다.

김시현 삼성화재 긴급출동 담당은 “겨울철 블랙박스를 켜놓고 장시간 방치, 배터리가 방전되는 사례가 많다. 긴급출동자 1인당 여름철 평균 출동량이 15번이라면 겨울철은 평균 50번 정도”라고 전했다.

연휴 기간 배터리 방전에 대비할 가장 좋은 방법은 실외 주차장보다는 찬바람을 막아주는 실내 주차장에 주차하는 게 좋다. 또한 배터리 성능이 둔화된다는 점을 감안해 블랙박스도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일때는 꺼둬야 한다. 블랙박스를 꼭 켜야 한다면 장기간 주행을 하지 않을 시 시동을 자주 걸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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