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글로벌 이노베이션 콘테스트(GIC)' 공식 홈페이지 메인화면. 사진=LG화학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올해를 '성장의 해'로 선포한 LG화학이 에너지와 미래소재 분야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이달 25일부터 3월31일까지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을 상대로 '제3회 글로벌 이노베이션 콘테스트(GIC)'를 개최한다.

유지영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학계와 협력해 연구 개발 단계의 혁신 기술을 발전시키고 미래 사업을 개발해 나가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은 에너지, 지속가능, 미래소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등 총 4개의 분야에서 혁신 기술 아이디어를 접수 받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학을 인류의 삶에 연결합니다'라는 LG화학의 비전에 맞춰 미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지속가능과 DX 분야가 새 주제로 추가됐다.

우선 에너지 분야는 전기차를 비롯한 e모빌리티용 배터리의 성능과 수명,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차세대 양극재, 고체 전해질을 주제로 한다. 지속가능 분야의 주제로는 식물 등 생물 자원을 원료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개발하는 화이트 바이오, 재생(PCRl) 플라스틱을 비롯한 리사이클링, 에너지 절감 및 폐기물, 탄소배출 저감 등이다.

미래소재 분야는 인공위성과 자동차 등에 첨단 단열재로 각광받는 에어로겔을 비롯한 슈퍼 단열재, 고탄성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의 일회용 장갑, 열경화성 소재, 차세대 플라스틱 공정 및 설계 등이 있다. DX 분야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실험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는 실험실 자동화를 주제로 아이디어를 모집한다.

LG화학은 내부 전문가 및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각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과 실질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연구 과제를 선정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또 해당 기술의 혁신성과 상용화 가능성 등을 고려한 제안서 평가를 통해 최종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된 과제는 오는 7월 중 지원자에게 개별 통보된다.

최종 과제로 선정된 대학 및 연구기관에는 연구 기간 내 국내 화학기업 최대 규모인 연간 최대 15만달러의 연구 개발비를 지원하고 효과적인 과제 진행을 위한 LG화학의 기술 교류와 연구원 파견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4일 '2025년 매출 30조원 이상 달성,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성 확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를 성장의 해로 삼고 20조원 규모의 기존 사업과 새 성장 동력을 적극 육성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다짐이다.

LG화학은 전지재료, 지속가능한 솔루션, e모빌리티 소재 등 3대 신수종 사업 영역에 대한 맞춤형 성장전략을 새로 수립하는 한편, 기존 사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 유망 성장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지역 확장을 통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2050년 탄소 배출량을 지난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억제하겠다는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위한 사업 모델도 개발 연구도 강화한다.

올해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작년 3분기 석유화학부문의 매출은 3조5386억원, 영업이익은 7216억원을 기록했다. 고부가가치합성수지(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이 실적을 견인하며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주로 자동차 내장재 및 휴대전화 등 가전제품의 외장재로 사용되는 ABS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가전·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며 ABS 가격이 크게 올랐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도 각국의 부양책이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ABS를 비롯한 화학소재에서의 견조한 업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잠정 실적은 이달 27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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